1. 중학교 자유학기제에서 자유학년제로의 변화
자유학기제는 2013년부터 도입되어 학생들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진로 탐색과 창의적 학습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초기에는 1학기 동안만 운영되었으나, 점진적으로 확대되면서 현재 대부분의 학교에서 자유학년제를 운영하는 추세다. 자유학년제는 중학교 1학년 동안 한 학기가 아니라 1년 내내 자유학기제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을 말한다.
자유학년제에서는 중간·기말고사와 같은 지필평가가 실시되지 않으며, 수업 방식도 학생 참여형으로 변화한다. 일반적인 강의식 수업보다는 토론, 프로젝트 활동, 실험·실습 등이 중심이 되며,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진로 탐색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관심사를 발견할 기회를 제공한다.
자유학년제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학생의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교과 과정은 필수적으로 학습해야 하지만, 시험 부담이 없기 때문에 학생들은 실생활과 연계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과학 수업에서는 실험 중심으로 진행되거나, 사회 과목에서는 지역사회를 조사하고 발표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수 있다.
또한, 자유학년제에서는 예술·체육 활동과 동아리 활동이 권장된다. 학생들이 단순히 교과 학습을 넘어 다양한 분야를 경험할 수 있도록 장려되고, 이를 통해 창의력과 협업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작은 그룹의 팀을 구성해 특정 주제를 연구하고 발표하는 방식의 수업이 증가하면서 발표력과 논리적 사고력도 함께 올라갈 수 있다.
최근 자유학년제에서는 체험 중심의 진로 교육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학교에서는 기업, 연구소, 공공기관 등과 협력해 다양한 직업 체험 활동을 운영하며, 이를 통해 학생들은 다양한 직업 세계를 직접 경험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진로 캠프, 전문가 초청 강연, 직업 현장 방문 등 다양한 방식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경험을 제공하기도 한다.
2. 자유학기제에서 자유학년제로의 변화시 유의점
자유학년제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지만, 몇 가지 유의해야 사항도 있다.
우선은, 학습 습관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자유학년제에서는 지필평가가 없기 때문에, 일부 학생들은 학업에 대한 긴장감이 줄어들어 공부 습관이 흐트러질 수 있다. 중학교 2학년부터 다시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데, 자유학년제 동안 공부하는 습관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면 이후 내신 대비가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자유학년제 기간에도 일정한 학습 리듬을 유지할 수 있도록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은, 학생 간 학습 격차가 커질 수 있다. 자유학년제에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을 조절하는 능력이 필요하지만, 학습 태도가 적극적인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간의 차이가 날 수 있다. 특히, 시험이 없는 만큼 교과 학습을 소홀히 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결과적으로 중학교 2학년부터 본격적인 내신 대비가 시작될 때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학교별 운영 방식 차이가 크다. 자유학년제는 전국적으로 행해지고 있지만, 학교마다 운영 방식이 다를 수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체험 활동을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반면, 일부 학교에서는 기존 교과 중심 수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학생과 학부모는 자유학년제가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는지 미리 체크하고, 자신의 목표와 맞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진로 탐색 과정이 단순 체험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 자유학년제는 학생들에게 여러 진로를 탐색 기회를 제공하지만, 어떤것들은 단순한 직업 소개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이 실제로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고 미래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잘 설계되어진 진로 교육이 필요하다. 단순히 직업을 체험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직업과 연관된 역량을 기르고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유학년제가 모든 학생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일부 학생들은 스스로 학습을 조절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한, 특정 교과목에 대한 심화 학습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자유학년제의 교육 방식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학생 개개인의 학습 스타일과 목표를 고려하여 자유학년제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일부 학교에서는 자유학년제 기간에도 선택적으로 시험을 보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주요 과목에 대한 소규모 평가를 통해 학습 상태를 점검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한, 학부모들도 자유학년제 기간 동안 자녀가 학습을 제대로 준비 하지 않는 일이 없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자유학년제는 학생들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이지만, 학습 습관과 진로 탐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오히려 학습결손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자유학년제 기간 동안 학습과 경험을 균형 있게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며, 학부모와 교사, 학생이 함께 힘을 모아서 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